일상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면접 후기 (2. 인터뷰)

2020. 12. 10. 01:31

1편 서류 및 코딩 테스트 unhosted.tistory.com/68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면접 후기 (1. 서류 및 코딩 테스트)

개요 몇 달 전에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경력 면접을 보게 되었다. 그 당시 면접 준비하면서 카카오 면접 후기 이런 블로그 글을 많이 찾아보았었고 나도 언젠가 면접 후기를 공유한다면 도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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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 인터뷰 (화상 인터뷰)

 코딩 테스트 합격 메일을 받은 다음날 오전에 전화가 걸려왔다. 번호만 보아도 카카오에서 온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먼저 당시 서울에 거주하였으나 031에서 전화가 온점, 그리고 번호가 꽤 좋았다. 마지막으론 전화 올 곳이 딱히 없었다.

 수화기 너머의 인사담당자분께서 굉장히 친절하셨다. (추후 다른 몇몇 회사의 면접을 보면서 만난 인사담당자분들은 한결같이 친절하셨고 감사하게도 면접 때 긴장하지 않도록 도와주시기도 하셨다.) 화상 인터뷰가 진행될 것을 안내해 주셨고 일정을 잡았다. 추후에 면접 본 다른 곳은 먼저 일정을 정해서 통보하는 방식이 많았으나 이 곳에서는 먼저 제안해 주셨다. 그리고 시간도 오후 6시로 해주셔서 퇴근 후 화상 인터뷰를 볼 수 있게 되었다.

 큰 기대 없이 시작한 것이 이렇게 전화까지 와서 인터뷰 일정을 잡고 있으니 이러다 설마 이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떨렸다. 당시 회사를 다니면서 다른 회사에 이직하기 위해 인터뷰 일정을 잡는 통화를 한다는 사실이 더 떨리게 한 것 같다.

 이틀 뒤 시간을 예약하였고 구글 밋을 통하여 면접을 보게 되었다. 총 면접관은 두 분이었고 당시 재택근무로 두 분 다 다른 장소에서 인터뷰에 참가해주셨다. 당시 php 경력을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인지 그 두 분 모두 과거 php 개발 경험이 있다고 하셨다. 인터뷰 내용은 다른 후기 글에서 보았던 바와 같이 나의 프로젝트 경력 위주의 질문이다. 그리고 이유에 대해서 많이 질문을 받았다. 예를 들어 "이러한 기술을 사용하였는데 왜 사용하였는가, 기존 것과는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가" 이런 식의 질문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이 이어졌다. 다른 면접에서는 그 회사가 사용한 기술 혹은 정해진 질문들을 물어보는 형태였다면 이 곳에서는 미리 준비된 질문을 물어보는 방식이 아닌 지원자의 답변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는 방식이었다. 내가 개발한 것들에 대해 이렇게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는 점이 매우 좋았다. 회사에서 원하는 질문을 준비해서 가는 느낌보다 내가 했던 것들을 잘 정리해서 가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당시 나의 재직 중이던 회사도 미리 찾아보시고 그것에 대해 질문도 해주시는 등 면접에 많은 준비를 해주신 게 느껴졌다.

 큰 특징으로는 같은 내용이지만 면접관이 지원자에게 "이 기술에 대해 설명하시오" 이런 식의 질문과 답변이 아닌, "이러한 기술을 사용하였는데 어떠한 특징이 있나요?", "비슷한 다른 기술이 있는데 어떠한 차이가 있나요?" 이런 식으로 대화하듯이 흘러가고 지원자에게 답을 묻는 것이 아닌 의견을 묻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면접 후 더 좋은 인상을 남겨주는 것 같다. 하지만 화상 회의 특성상 자신이 얼굴과 표정이 보이기 때문에 어색하고 더 떨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과는 매우 빨리 나왔다. 금요일 오후 6시에 면접을 보고 월요일 오후에 바로 결과가 나왔다. 많이 떨리기도 하고 대답 못한 부분도 있어서 기대를 안 하고 있었는데 의외의 결과에 놀랐고 실제로 판교 카카오 사옥에 들어가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뻤다.

 

1차 인터뷰

 원격 인터뷰 합격 발표가 있고 3일 뒤 1차 인터뷰 일정 조율을 위한 전화가 왔다. 약 일주일 정도 뒤로 예약을 잡았다.(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카카오 몇몇 계열사들도 면접은 본사에서 보게 되는데 일정이 많이 밀려있어서 인터뷰 대기 줄이 좀 길다고 하였다.) 인터뷰 당일 먼저 한 시간 정도 일찍 도착하여 근처도 둘러보면서 느낀 점은 전에 재직하던 회사는 강남에 있었고 그곳은 건물들이 매우 높고 빽빽하게 밀집되어있으나 판교는 건물이 넓고 낮고 엄청 밀집되어있지도 않아서 비교적 한적한 느낌도 들었다. 카카오 본사는 한 건물의 특정 층을 임대해서 사용해서 밖에서 봤을 때는 그냥 건물이고 특별할 것 없었으나 들어가면 완전 다른 느낌이었다. 해당 구역은 사무공간은 아닌 것 같았다. 따듯한 느낌의 조명과 카카오 굿즈를 파는 공간도 있었고 카페 같은 공간도 있었다. 세련된 도서관 같은 느낌의 공간도 있었는데 도서관 같다고 느낀 이유가 도서관에 온 것 같은 복장의 사람들이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출입증을 발급받기 위해 가서 이름을 대고 인터뷰 명단에서 확인을 해주셨는데 그 명단에 사람들이 빼곡한 것이 보였다. 인터뷰 장소로 이동하였고 인터뷰 장소에도 따로 직원분이 계셨고 친절히 1인 대기실로 안내해주셨다. 1인 대기실은 방으로 되어있진 않고 소파와 칸막이로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이 되어있다. 주로 회의실이나 휴게공간을 지원자 대기공간과 인터뷰 장소로 사용하는 다른 회사와는 다르게 오직 인터뷰 지원자를 위한 대기 공간과 인터뷰 전용 공간을 만들어 것들이 인상 깊었다.

 시간이 되어 인터뷰 장소로 이동하였다. 한 4명이 넉넉하게 앉을 정도 크기의 책상과 벽에는 모니터가 있었고 면접관 두 분이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인터뷰는 대략 한 시간 정도 하였던 것 같다. 화상 인터뷰 때는 많이 떨렸으나 1차 인터뷰 때는 초반을 제외하면 많이 떨지 않았던 것 같다. 경력 기술서에 기재된 프로젝트 그리고 했던 일, 기초적인 웹에 관한 지식들 그리고 그 팀에서 사용하는 기술들에 대한 질문들이 있었던 것 같다. 또한 내가 사용하는 것에 대해 설명할 때 더 좋은 다른 방식도 있다고 알려주시기도 하셨다. 편안한 분위기 덕분에 내가 했던 일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대답하였다고 생각하지만 그 팀에서 사용하는 기술들에 대한 답변은 다시 생각해도 너무 준비가 안되어있었다. 채용공고에 그 팀이 사용하는 기술이 나와있는 만큼 적어도 기본적으로 준비는 했었어야 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하여도 실망스러울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바로 다음날 지원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불합격 통보 메일을 받았다.

 

마무리

 나와 같은 일을 하는 다른 회사 사람들은 어떻게 일을 하는지 궁금해서 시작했던 것이 면접까지 오게 되었고 합격은 못하였지만 충분히 좋은 경험을 하였다고 생각한다. 아쉬움도 많이 남지만 후회하기 보다 이 값진 경험에 감사하고 앞으로를 위해 현재를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카카오 본사에도 가보고 인터뷰하면서 여러 가지 내용도 이야기해보는 경험들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으나 뭔가 아부성 멘트 같아 적절한 타이밍을 잡지 못하여 말하지 못한 점도 아쉬웠다. 한 달간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준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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